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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18편 (3)
♥그 여자♥
우쒸~~ 더워 죽겠다.
내 방엔 에어컨도 없고...
다행히 엄마.아빠가 계모임에 가서
안방에 가서 누워있다.

내 방에도 조그만 에어컨 하나 달자니까
니 돈으로 사서 달으랜다...........
빨리 시집을 가던지 해야지.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양파링을 하나
집어 먹었더니 열라 눅눅하다.
접시에 덜어 전자렌지에 넣고 돌렸다.

잠시 후 빠지직~ 하며 데워지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 난 천재야^^
빠삭한게 첨 샀을 때 보다 더 맛있다...^^;

TV를 보며 다 먹었다...
이 인간은...일욜일인데 만나자고 연락을 줘야할거 아냐?

폰이 울렸다!
이제야 전화를 하는구나 생각하고 얼른 폰을 확인했다.
그런데 또 맞선남이었다...

맞선남에게서 전화가 계속 와도 안 받았더니
집 앞으로도 계속 찾아왔었다.

그래서 솔직히 말했다.
"저 사귀는 사람 생겼어요. 미안하지만 앞으로는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남자도 괜찮은 사람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남자뿐이다.
확실히 거절하는게 모두를 위해서 좋은 일이겠지...

그렇게 확실히 했는데도
왜 자꾸 전화가 오는거지...ㅠ_ㅠ
그냥 안 받았다.


★맞선 남★
그녀에게 까였다.
죽고싶다... 아씨
사귀는 놈이 있단다.

도대체 얼마나 괜찮은 놈이길래
나같은 남자를 차고 가다니...ㅠ_ㅠ
그놈을 만날 수만 있다면
내가 너보다 그녀를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포기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지만
너무 힘들다... 목소리라도 한 번 듣고 싶어서
또 전화를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다. 너무 우울하다...


♥그 남자♥
식구들이랑 퀴즈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보통 7~8 단계 까지는
나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나온다.
젤 열받을 때는 10단계 까지 갔는데
내가 아는 문제를 출연자가 틀릴 때이다.

꼭 내 돈 날린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ㅜ.ㅜ
그치만 요즘은 아는 문제라도 속으로만 이야기 한다.
괜히 정답 몇 번 이야기 했다가
식구들한테 면박만 받았다.

어머니 : "그렇게 똑똑한 놈이 왜 집에만 있니?"

여동생 : "오빠, 여기서 이러지 말고 오빠도
출연신청 해서 돈 좀 벌어와봐."

나 : ............ㅡ_ㅡ;

이젠 절대 말 안한다.
내가 생각한 정답과 일치하면
기양 씩~ 웃고 만다.

"오빠, 뭐가 좋아서 혼자 실실 웃고 그래?"

"어? 아냐...갑자기 딴 생각이 나서..."

여동생이 이젠 완존히 갔구나
하는 눈길로 쳐다본다.
슬프다....ㅜ.ㅜ

그 때 전화가 왔다.
그녀와 나를 만나게(?) 해준 친구 놈 이었다.

"일요일인데 데이트 안하고 집에서 뭐해?"

"어! 집인지 어떻게 알았어?"

"미안하다. 아픈델 찔렀구나. 나와. 밥이나 먹자."

"아냐, 아프긴^^(확 죽여버릴까...-.-) 근데 둘이서?"

"걱정마, 니 여친도 불렀어.
울 마누라랑 넷이서 술이나 한 잔 해."


♥그 여자♥
친구가 고기를 산단다. ^^

고기집에 들어갔더니
그 이가 먼저 와서 씩~ 웃고 있다.

암튼 오늘 밥도 부실하게 먹었는데 잘 됐다.
일단 먹는데 열중했다.

근데 "고기부페"라 그런지
소고기가 좀 질긴 것같다.
아닌가. 내 이가 부실해 졌나..

먹는 걸 가만히 쳐다보던 친구가
니가 이렇게 많이 퍼먹을 줄 알고
부페 집으로 자리를 잡았단다.
잘 먹고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갑자기 소화가 안 됐다. ㅠ_ㅠ


♥그 남자♥
마구먹는 그녀를 보니
아무래도 그동안 날 생각해서
고기 먹자는 얘기를 안 했나보다.
근데 저렇게 잘 먹으면 앞으로 고기값이
만만치 않게 들것 같다.
....차라리 정육점을 하나 차릴까....

친구가 간만에 얼굴도 볼 겸
같이 휴가계획이나 잡자고 불렀단다.
"휴가야...뭘, 지금도 매일 놀고 있는데" 라고
말 해 버릴뻔 했다.
그녀가 유심히 보고 있었다...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었다.
어디가서 자신없어 보이는거 싫다고.

"그래? 괜찮지! 어때 같이 가는거 좋지?"
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바로 그거야 라고 말하듯이 그녀가 웃는다.
그래, 자신있게 당당하게 살아야 겠다!!


♥그 여자♥
친구네가 휴가를 같이 가잖다.
뭐, 몇 번 미리 들은 이야기라 그러자고 했다.

이 남자 ..... 내마음을 이제 아는 것 같다.....
"얌마! 장소는 그 날 지도 펴놓고 침 딱 뱉어서
찍히는 데로 가면 되는 거지."
하며 자신있게 이야기를 한다.

내가 원하는게 바로 그거였다.
뭐 돈이야 언젠간 벌거고 평생 놀건가?
자신있게 어깨 딱 펴고 살아야지!!!

자리에서 일어설 때도 그가
"잘 먹었다. 형이 맥주 한 잔 살께." 하며
목소리에 힘을 실어 자신있게 말한다.
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

근데 2차 맥주집에 가서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고기를 너무 급하게 먹었나 보다.
왠만하면 참을라 그랬는데
숨이 막힐 정도로 아팠다.


♥그 남자♥
배가 아프단다.
암튼 좀 천천히 좀 먹지.
화장실에 가서 힘 주고 오랬더니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란다.

손을 잡아봤더니 얼음처럼 차가웠다.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급체인 것 같았다.
일단 급한 대로 옷핀으로 손을 땄는데
별 차도가 없었다.
넘 꽉 체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집에 보내야 할 것 같아서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택시 안에서 엄지와 검지 사이를
계속 주물러 줬다.

아픈 듯 조금 찡그리긴 했지만
눈을 지긋이 감고 손을 내게 맡기고 있었다.
차에서 내릴 때 쯤, 많이 괜찮아진 것같았다.

담부터 고기 먹잔 소리 못하겠구나 했더니
피식 웃다가 끄윽 하고 트림을 했다.

창피한지 말 시키지 말란다.
괜찮다고 하고싶은대로 내 뱉으라니까
입을 가리고 웃기만 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몸이 괜찮아져서.......


♥그 여자♥
아씨~~ 오늘 쪽 다 팔았다...ㅠ.ㅠ
친구가 혀를 끌끌찬다.
"급하게 먹어대더니 그럴줄 알았다."
손따고 소화제 까지 먹었는데도 효과가 없다.
넘 꽉 막히니까 머리까지 뱅뱅 돌았다.

그가 차 안에서 계속 손을 주물러 줬다.
열라 아팠지만 참았다.
손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졌다.
암튼 손 잡을 거 일년치는 다 잡았을 거 같다...^^;

집에 올 때쯤 거의 괜찮아졌다.
근데....결정적으로 그만 트림을
끄윽~ 하고 해 버렸다.

완전 쪽 팔렸다....ㅜ.ㅜ
뭐가 좋다고 실실 웃는지

쪽 팔리고 힘이 빠지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 기분좋기도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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