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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22편 (2)
♥그 남자♥
놀다가 갑자기 두가지 일을 하려니까
솔직히 힘들었다.
첨 일주일은 그나마 가게에 손님이 별루 없어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그녀가 가면 갈수록
손님을 끌어 모으니까 점점 바빠졌다.

일단 서비스 안주를 많이 내줬다.
첨 한두달은 까질생각 한댄다.
월급 제대로 못 받을 각오 하랜다...ㅡ.ㅡ
걍 차비 정도만 준댄다.

암튼 그럭저럭 손님이 들어서
현재로서는 우리 인건비이상은 나온다.

어쨌건 바쁘니까 별 고민이 없어서 좋았다.
아니 하나 있다.
그녀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신기한 요리방법을
배워가지곤 꼭 나를 실험대상으로 삼는다.

기양 보통 안주로 하지, 꼭 치즈 같은거 잔뜩 들어간
느끼한 걸 먹어보라고 난리다.
맛있다고 그러면 그럼 다 먹으란다...


♥그 여자♥
아직 돈은 크게 안 벌리지만 만족한다.
첨 소문 내는데는 그의 힘이 컸다.

선후배를 비롯한 동문들에다가
교수님들까지 모시고 왔다.
그런데 이 바보가 늘 돈 받을 때면
미안해 갖곤 우물쭈물 한다.
그래서 내가 잽싸게 다른 일을 시키곤
늘 계산을 받는다.

뭐 그럴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하여간......인간이....
며칠 전에는 그렇게 오지 말라고 말려도
엄마 아빠가 다녀갔다.

아무래도 처녀가 장사를 한다니까
마음이 안 놓였나 보다.
다행히 와보곤 대학가이고 건전해 보여서인지
별 말씀은 없으셨다.

근데 그 인간을 보곤 저 어리버리한 애는 누구냐고
불안해 보이는 눈치로 물으신다....
물론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이라고 구라를 쳤다.
학생치곤 약간 삭으거 같다고 해서 무슨 소리냐고
아직 군대도 안간 학생이라고 뻥을 쳤다.

그래도 영 개운치 않은지
마지막으로 남자 조심 하란다.
아무래도 조만간 뽀록 날 거 같다.........ㅠ.ㅠ


♥그 남자♥
개강이 되니까 엄청 바빠진다.
수강신청이 잘 못 됐다고 찾아오는 애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근데 솔직히 나도 엄청 수강변경 많이 했었다...^^;;
첫 시간에 교수님 인상 딱 봐서 답이 안 나올거 같으면
밥 먹듯이 바꾸곤 했다.....ㅡ_ㅡa

다행인건 가게는 그런데로 자리를 잡아 가는 거 같다.
그녀가 싹싹하게 인사도 잘하고 그러니까
동네 분들도 좋아하고 그러신다.
학생들이라 글케 크게 꼬장 피는 녀석들도 거의 없다.

하지만 가끔 술먹고 "누나~~ 사랑해요!!"
하는 놈들만 보면 한대 쥐어 박고 싶다 ㅠ.ㅠ
어린 것들도 이쁜건 알아 가지고 ㅉㅉ
특히 20대 후반 놈들이 그러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ㅠ.ㅠ

아씨....그러고 보니까 낼이 예비군 훈련이네.
우~~ 군대 다시 가는 느낌이다....ㅠ.ㅠ
몇 시간 안되는 데도 넘 받기 싫어진다.

그래도 올해가 마지막이니까 눈 딱 감고 받아야지 뭐...
그녀에게 내 군복 입은 늠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니겠어...^-^V


♥그 여자♥
음....... 그럭저럭 장사가 잘 되었다.
계산기 두드리다 보면 늘 행복한 상상에 빠진다.

최대한 아끼면서 벌면 1년이면
보증금 비슷하게 빠질 것도 같다^^
그럼 1년만 더하면 좀 큰가게로 옮기고

그후엔 적금모아서 집도 사고.....^^
하여간 상상은 돈이 안 들어서 좋다니까........

이 인간이 낼은 예비군 훈련을 간다는데,
물어보니까 올해가 마지막이란다.
그렇게 들으니 인간 나이 엄청 먹은거 같네.
자세히는 몰라도 예비군 끝난다니 엄청 아저씨 같네.

요즘 연하남을 잡아야 능력있는 여자라는데
여기 오는 복학생들이 날 많이 좋아하던데.. ㅋㅋㅋ

암튼 군복 입은 모습을 함 보고 싶다.
훈련 끝나면 옷 갈아입지 말고 오라고 신신당부 했다.
하여간 군복 입었는데도 자세 안 나오기만 해 봐라...^^;


♥그 남자♥
아우....지겨워...ㅠ.ㅠ
하여간 8시간이 왜 이렇게 긴거야. 참 이상하다.
왜 군복만 입으면 이렇게 시간이 더디 가는지.

그래도 그녀가 어젯밤에 싸준 김밥이 있어
올해는 행복한 훈련인거 같다...^^

예전엔 훈련 들어와서 "도시락 안 살 사람." 하면
손 드는 남자들을 보면서 솔직히 부러웠었다.
아니 부러운게 아니라
'아~ 그 자식들 유난이네..기양 사 먹고 말지.'
하며 배가 아팠다......

근데 올해는 당당히 내가 손을 들게 됐다...^^
어제 싸 놓은 것이긴 했지만
금방 해준 것 처럼 넘 맛있었다...^^;

철조망 통과를 할 때도 군복 구겨질까봐
엄청 요령피우며 신경썼다.
멋있게 보여야 되자나....

사격 할 때도 집중해서 했다.
잘 쏴서 과녁지를 그녀에게 보여줄려고.
근데 과녁지 교체할 때 보니까 너무 깨끗했다.

"어? 이상하다."하고 있는데 옆에서 쏜 사람이
"모야? 왤케 많이 맞았어?"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

아.....젠장.......ㅠ.ㅠ
왜 옆에 과녁에다 쏘고 난리람....ㅠ.ㅠ

훈련 끝나고 군복에 묻은 먼지 자알 털고..^^
가게로 향했다.

가게가 저 앞에 보이는 순간.......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아버님이 나를 놀란듯이 쳐다보고 계셨다!!!
......나의 군복에 붙어 있는 예비군 마크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셨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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