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오패씨 요법은 우리나라에서는 동종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동종요법이라고 명명하지 않고 굳이 호메오패씨 요법이라고 외래어를 그냥 쓴 이유는 동종요법의 단어에서 느끼는 의미가 본질과는 좀 다르게 왜곡되는 느낌이 들어서다. ‘동종’이라하면 단순히 같은 종류의 것은 모두 치료 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호메오패씨 요법은 약 200년전 독일인 의사 하네만(S.Hahnemann)에 의해 시작된 자연의학이다. 그는 이 요법을 연구·발전시켜 질병치료에 큰 공헌을 했으며, 인류에게 질병과 증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르쳐 주었다. 



호메오패씨 요법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인도 등에서는 널리 보급된 자연의학으로 영국에서는 왕실보호아래 백년이상 보급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의과대학에 호메오패씨 학과가 개설돼 있다. 또 창시자인 하네만의 고향인 독일은 교육과정을 두고 있어 이를 이수하면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1938년부터 FDA에서 호메오패씨 요법의 약물을 인정해오고 있으나 미의사협회(AMA)와 제약회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호메오패씨 요법의 역사



호메오패씨 요법의 이론은 하네만 이전부터 있어 왔으며, 그동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중의술에서 이용돼 왔다.



특히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그는 호메오패씨 요법을 “비슷한 것들에 의해 병이 일어나며, 이 비슷한 것들에 의해 병을 고칠 수 있다”라는 함축된 문장으로 기록해 뒀다.



하네만은 이 고전적 진리를 좀 더 실험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해 정리하고 수립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의 교수였던 하네만은 칼렌의 약물학(Materia medica)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키나피의 고미와 삽미가 말라리아 치료의 한 원인이라는 가설에 의심을 품게 된다.



하네만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더 쓰고, 떫은맛의 약물로 말라리아 환자를 치료했으나 전혀 효과를 볼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쓴 수렴제 특성이 치료의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는 “비슷한 것들에 의해 병이 일어나며 이 비슷한 것들에 의해 병을 고칠 수 있다”라는 히포크라테스 시대의 명제를 떠올렸다. 그는 며칠 동안 키나피를 직접 복용한 결과, 며칠 후 말라리아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로써 하네만은 히포크라테스 등이 기록한 인류의 지혜를 온몸으로 느끼고 중요한 진리를 깨닫고 실행하게 된다.



하네만은 키나피가 말라리아에 잘 듣는 것은 고미와 삽미 때문이 아닌, 이전 시대부터 내려오는 ‘유사의 법칙’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하네만은 본인뿐 아니라 가까운 친구에게 투약해보는 등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수년간 연구를 지속할 결과, 1806년에 ‘실험적인 의학’을 세상에 내놓았다. 



하네만은 이때 처음으로 호메오패씨(Homeopathy)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 ‘Homeopathy’라는 단어는 두개의 의미의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로, homeo는 homoios라는 단어에서 온 ‘비슷한, 유사한’이란 뜻이며, pathy는 ‘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어떤 약물이 어떤 증상을 유발시켰을 때, 그와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병들은 그 약물에 의해서 치료된다” 즉, “유사한 증상을 일으킨 것이 그와 유사한 증상의 질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치료 과정을 함축성 있게 줄여 표현한 것이 Homeopathy라 할 수 있다.



호메오패씨 요법의 특징



우리는 대개 치료약물을 우리 주위에서 찾아왔으며 그러한 노력은 동서고금을 통해서도 마찬가지다. 호메오패씨 요법의 약물 또한 우리 주위에 있는 동·식물과 광물에서 구한다.



이러한 음식물이나 약물 등은 우리 몸에 들어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유기체 및 그들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기(氣) 또는 생명력을 활성화 시키며, 균형을 이루게 하고 인체가 항상성을 유지하게 한다.



이들의 불균형과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할 때 다시 원래의 상태인 균형의 상태로 복원하기 위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우리는 이를 ‘질병’이라 일컫게 되며, 이때 인체가 느끼는 불편함을 증상이라 한다. 다시 말해 불균형 상태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불균형 상태에서 균형 상태로 복원하려는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통틀어서 증상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호메오패씨 요법은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氣)’ 또는 ‘생체에너지’의 균형을 잡아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하네만의 연구를 정리해보면 증상은 크게 두 가지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즉, 생체에너지의 불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며, 다른 하나는 자연발생적인 것이다.



인위적인 것은 어떤 특정 약물을 일반 건강인에게 투여시 유발되는 증세, 즉 ‘의약적 증세’를 말한다. 다른 하나인 자연 발생적인 것은 보통 우리가 병이라고 하는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추운 바깥에 오래 있으면 감기에 걸리는 것 같은 것을 말한다.



이 인위적인 증세인 ‘의약적 증세’와 자연발생적 ‘질병의 증세’는 비슷하거나 같을 수도 있다. 호메오패씨 요법에서는 완전히 같은 증세를 찾는 것을 이상적인 목표로 삼는다.



유사의 치료원리



건강한 인체에 의약물질을 투여하면 생체에너지와 생명체 구성물질사이의 불균형으로 일시적 병리 상태가 일어나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자연발생적으로 발병한 질병에서 그와 비슷한 증상들이 일어나면, 의약물질을 이 질병에 이용해 증상을 소실시키며 인체에서 생체에너지와 생명체의 구성물질사이의 균형이 형성되고 인체의 항상성이 유지돼 건강이 회복된다는 진리를 하네만은 발견한 것이다.



이를 짧게 정리한 것이 “비슷한 증세를 일으키는 약물은, 비슷한 증세의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유사의 치료원리’인 것이다.



이 ‘유사의 치료원리’는 하네만 시대 이전부터 있어온 인간의 경험적·직관적 지혜다. 동양의 중의학에서도 같거나 비슷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이열치열(以熱治熱)’ 등이다.



서양에서는 특히 히포크라테스의 기록에서 엿볼 수 있는데 ‘비슷한 것들에 의해 질병은 유발되며, 이 비슷한 것들에 의해 질병들은 치료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하네만은 그러한 지혜를 좀 더 과학적이며 임상적으로 세분화해 체계를 세웠다. 약물이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시 질병증세를 유발시킬 수 있으면, 이 약물은 역설적으로 이러한 증세를 일으키는 질병들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네만은 말라리아 특효약물인 키니네의 원료 키나피를 본인에게 투여해 말라리아의 증세를 경험했다. 그는 칼렌의 주장인 키나피가 고미, 삽미(쓴맛과 수렴작용) 때문에 말라리아를 치료한다는 가정을 온몸으로 부정했다. 오히려 ‘카나피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말라리아의 같은 증세를 일으키는 약물이므로, 이 약물로 인해 일어난 증세와 비슷한 증세를 갖고 있는 말라리아라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 후 하네만은 다른 약물들의 의약적 증세들과 치료를 통한 검증(proving)들을 통해 임상적으로 훌륭한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한 노력으로 과학자들로부터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아야만했던 호메오패씨 요법의 길을 열어 놓았다. 



하네만은 ‘실험적인 의학’에서 그의 연구를 호메오패씨(Homeopathy)라고 했으며, 이 유사성의 원리로 하는 치료를 호메오패씨 요법(Homeoptherapy)이라 명명했다.



그후 하네만은 그 당시 쓰이던 여러 약물들도 같은 방법으로 인체에 실험해보고 검증해 같은 결과에 도달했다. 그러나 그 당시 수은 등의 약물 부작용에 환멸을 느낀 하네만은 부작용이 적게 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그 원인을 약물의 용량에 문제라고 생각해 용량을 적게 사용해 보았으며, 그 결과 증류수도 희석해 투여한 결과 고농도보다도 저농도의 약물이 효과가 더 좋아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호메오패씨의 특징 중 하나가 돼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료법이 됐다.

검증(Proving)



검증(proving)은 약물실험의 대상으로 동물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인’이라는 인체를 그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동물역시 생명으로서의 생체에너지를 가지지만 인간의 생체에너지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 애용하던 약물들을 검증하면서 과용량의 부작용에 환멸을 느낀 하네만은 최소량의 약물만 인체에 투여하게 된다. 여기서 최소량이라는 것은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약물의 양을 뜻한다. 



그 결과 하네만은 증류수로 희석을 여러번 할수록 의약증세가 더 잘 유발되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 희석된 약물들이 건강인에 투여했을 때 ‘어떤 증세’를 인위적으로 유발시키기 때문에 ‘검증’이 끝난 후에는 곧 사라지며, 위험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건강한 인체에 대한 약물의 생리작용에 의한 결과를 연구하는 것으로 이런 검증과정 중 실험대상자가 여러 불쾌한 증상을 느끼면 약물을 중단한다. 이때 나타난 반응 및 여러증세 등을 기록한 책을 약전(Materia media)라 한다.